[기획]효도관광 말고 내 취향대로…같은 70대도 여행법이 다르다
돌봄 동행부터 로컬 체험·웰니스·무장애 여행까지, 나에게 맞는 여행 고르는 법
여행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나이일까요, 아니면 지금의 몸 상태와 취향일까요? 누군가는 하루 종일 지역 골목을 걷고 새로운 활동을 배우지만, 누군가는 짧은 이동에도 자주 쉬거나 휠체어와 동행 인력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제 시니어 여행의 기준은 ‘몇 살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움직일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시니어 여행은 자녀가 준비한 효도관광이나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는 단체 패키지의 이미지로 설명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로컬 여행부터 자연 속에서 쉬는 웰니스 여행, 돌봄 인력이 함께하는 동행 여행과 무장애 여행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노인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81.3%가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가활동 참여가 널리 이뤄지는 만큼, 이제는 활동 여부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지보다 먼저 따져봐야 할 것
장시간 걷고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중간에 자주 쉬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보행에는 문제가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하거나 식단을 관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나 보행기를 이용한다면 관광지뿐 아니라 이동수단과 숙소, 식당, 화장실의 접근성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행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다음 네 가지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고르려면 여행 중 필요한 도움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단순 길 안내만 필요한지, 이동과 식사 등 일상생활까지 지원할 동행 인력이 필요한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 아래 서비스는 시니어 여행의 다양한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특정 서비스의 이용을 권유하기 위해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떠나기 어렵다면, 포페런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 이동하기 어렵거나 가족이 동행할 수 없어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관광지를 설명하는 일반 가이드보다 이동과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동행 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포페런츠의 여행·외출 동행 서비스는 거동 상태와 인지 상태, 취향, 예산 등을 상담한 뒤 맞춤 여행 일정과 견적서를 전달합니다. 동행을 맡을 ‘버디’의 프로필을 미리 제공하고 여행 중 일정과 사진을 보호자에게 공유합니다. 전문 동행 교육을 이수한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이 버디로 참여하며, 복약 지도와 착의 점검 등의 현장 지원도 제공합니다.
이용 전에는 ‘동행’이라는 표현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식사와 복약, 화장실 이동, 휠체어 승하차 등 자신에게 필요한 지원이 실제 서비스 범위에 포함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동행 인력의 교통비와 식사비, 숙박비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비가 별도로 청구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이 가능한지 사전에 별도로 문의해야 합니다.
관광지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면, 노는법
은퇴 후 여행이라고 해서 여러 관광지만 둘러볼 필요는 없습니다. 한 지역에 머물며 음식을 맛보고, 자연 속을 걷거나 지역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여행의 한 방식입니다.
노는법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당일·숙박 여행과 자연·문화·웰니스 체험 등을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입니다. 현재 대나무숲 테라피와 허브 체험, 온천, 로컬 음식, 미술관 방문, 갯벌 체험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로컬·체험형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콘셉트를 골라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당일여행이라도 집결 장소와 걷는 거리, 체험 강도에 따라 실제 부담은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노는법은 입점 판매자의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역할도 겸하고 있으므로, 예약·이용·환불에 관한 책임 주체와 구체적인 조건은 각 상품의 판매자 정보를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긴 이동이 부담스럽다면, 웰니스·무장애 여행
여행을 다녀온 뒤 피로가 오래 이어진다면 많은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다 이동 동선을 줄인 여유로운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웰니스캠프의 노블레스 시니어 투어는 휴식과 자연, 건강 관련 체험을 결합한 제주 여행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1박 2일 일정에는 미술관 관람과 곶자왈 기차 여행, 족욕, 요가·명상, 치유의 숲 산책, 요트 체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웰니스캠프는 노블레스 시니어 투어 외에도 액티브 웰니스, 아트, 오감, 미식, 생태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식을 중심으로 할지, 음식이나 예술·자연 체험을 즐길지 등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지를 넓힐 수 있습니다.
한편 이동에 제약이 있다면 여행지의 접근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에서는 고령자나 지체장애인 등 이용자 유형에 따라 주차장과 출입로, 엘리베이터, 화장실, 객실, 휠체어 대여 여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약하기 전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
여행 일정이 마음에 들더라도 표시된 가격만 보고 예약해서는 안 됩니다. 숙박과 식사, 교통, 체험비 가운데 무엇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동행 서비스라면 인력의 식사비나 숙박비 등 추가 실비가 발생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건강 문제로 여행을 취소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취소 시점에 따라 위약금이 달라질 수 있고, 질병을 이유로 취소할 때 진단서 등의 증빙자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보험 역시 가입 여부보다 실제 보장 범위와 제외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여행상품의 일정과 가격, 제공 서비스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예약 전 공식 홈페이지와 계약 조건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까운 곳의 당일여행이나 짧은 체험부터 시작해 자신에게 맞는 이동량과 휴식시간, 선호하는 활동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경험이 하나씩 쌓이는 과정에서 다음에는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더하고 싶은지 자신의 기준도 분명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여행은 남이 정해주는 일정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나에게 맞는 여행 방식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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