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경제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2025년 퇴직연금 투자 백서'로 본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

적립금 500조 원 돌파, 직접 관리 확대, ETF 투자 증가… 주요 통계로 읽는 2025년 퇴직연금 시장

문유정 기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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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고, 연간 수익률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는 퇴직연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투자 방식과 퇴직급여를 받는 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와 「2025년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와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적립금 500조 원 시대, 직접 관리형 퇴직연금이 시장의 중심으로

2025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보다 69조 7,000억 원 증가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두 제도의 적립금 비중은 전체의 54.3%로, 2년 연속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가입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퇴직연금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 방식도 변화… ETF 활용 빠르게 확대

퇴직연금 자산은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투자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ETF 투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금액은 48조 7,000억 원으로 늘어나 실적배당형 자산의 39.6%를 차지했습니다. ETF를 활용한 장기 분산투자가 퇴직연금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역대 최고 수익률… 평균보다 가입자 간 격차에 주목해야

2025년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6.47%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가 모든 가입자의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별로는 실적배당형이 16.80%, 원리금보장형이 3.09%를 기록하는 등 투자 상품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실제 가입자의 성과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DC형과 IRP 가입자의 절반가량(49.6%)은 연 4%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상위 10%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9.5%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하위 10%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0.5%에 그쳤습니다. 같은 퇴직연금이라도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직접 관리가 어렵다면 TDF와 디폴트옵션도 대안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직접 관리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TDF와 디폴트옵션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상품으로, 2025년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산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로, 2025년 수익률은 3.69%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고 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투자 경험과 관리 가능 여부를 고려해 적절한 상품이나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퇴직급여도 '목돈'보다 '연금'으로 받는 흐름 확산

퇴직연금을 어떻게 관리할지뿐 아니라, 어떻게 받을지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계좌 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일시금 수령이 많았지만, 지급 금액 기준으로는 연금 수령 비중이 6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퇴직급여를 한 번에 사용하는 것보다 매달 생활비처럼 나누어 받으며 노후에 활용하려는 가입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입니다.

 

2025년 퇴직연금 시장은 적립금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는 퇴직연금의 비중이 늘고 투자 방식과 수령 형태도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의 성장과 높은 평균 수익률이 모든 가입자의 성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평균이 아니라 자신의 퇴직연금입니다. 어떤 상품으로 구성돼 있는지, 현재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점검해야 퇴직연금을 보다 안정적인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문유정 기자kidcol03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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