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경제

집은 팔지 않고 생활비는 매달…주택연금 신규 가입 10건 중 7건은 70세 이상

2026년 상반기 8,879건 공급, 종신지급방식과 정액형 비중 가장 높아

홍태준 기자

주택은 대표적인 노후 자산이지만,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살던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주택 자산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주택연금입니다.

주요 가입 대상은 부부 중 한 명이 55세 이상이고, 부부 합산 공시가격이 12억 원 이하인 주택을 보유한 가구입니다. 가입 시점에 따라 매월 받는 금액이 달라지고, 지급방식에 따라 일부를 목돈으로 먼저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의 2026년 상반기 자료를 바탕으로 주택연금의 실제 가입 양상과 수령 구조를 살펴봤습니다.

 

주택연금 보증잔액 12만824건…반년 새 5.5% 증가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주택연금 신규 공급은 총 8,879건이며, 보증공급액은 12조1,232억 원입니다. 보증공급액은 가입자가 이미 현금으로 받은 금액이 아니라, 월지급금과 개별인출금, 대출이자, 보증료를 합하여 가입자에게 100세까지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금보증총액을 의미합니다.

기존 가입분을 포함한 주택연금 보증잔액은 2026년 6월 말 12만824건으로, 2025년 말보다 5.5% 늘었습니다. 신규 공급이 해당 기간에 새로 가입한 규모를 보여준다면, 보증잔액은 해지 등을 반영한 뒤 남아 있는 계약의 누적 규모를 나타냅니다.

 

신규 가입의 70.4%가 70세 이상

2026년 상반기 신규 공급을 연령별로 보면 70~74세가 가장 많았습니다. 70세 이상 연령대를 모두 합하면 전체의 70.4%로, 신규 공급 10건 중 7건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주택연금 신규 공급 가운데 가입 연령 70세 이상 비중 70.4%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주택연금 신규 공급 가운데 가입 연령 70세 이상 비중 70.4%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부부 가입자의 연령은 두 사람 중 나이가 적은 사람의 연령을 기준으로 집계하며, 월지급금도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따라서 주택 가격 등 다른 조건이 같다면 부부 중 연소자의 가입 연령이 높을수록 월지급금이 많아집니다.

 

절반 이상은 목돈 인출 없이 평생 수령

주택연금의 지급방식은 목돈을 일부 먼저 인출할지, 월지급금을 얼마나 오랫동안 받을지 등에 따라 구분됩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별도의 인출한도 없이 연금 형태로 월지급금을 평생 지급받는 종신지급방식이 전체의 52.2%로 가장 많았습니다.

신규 공급의 절반 이상은 종신지급방식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신규 공급의 절반 이상은 종신지급방식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종신혼합방식은 인출한도 내에서 병원비 등 목돈을 수시로 찾아 쓰고, 나머지 금액을 매월 연금 형태로 나누어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개별 인출 금액이 많다면 이후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입 초기에 목돈을 인출할 계획이 없다면 종신지급방식을, 대출 상환이나 목돈 사용이 필요하다면 종신혼합방식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액형 75.8%, 단순 선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

지급유형은 월지급금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지를 결정합니다. 2026년 상반기에는 평생 같은 금액을 받는 정액형이 가장 많았고, 초기증액형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급유형은 정액형이 75.8%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지급유형은 정액형이 75.8%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 | 2026년 상반기 기준 | 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 연금경제 재구성

초기증액형은 가입자가 선택한 3년·5년·7년 또는 10년 동안 정액형보다 많은 금액을 받고, 이후에는 초기 월지급금의 70% 수준을 받는 방식입니다. 정기증가형은 처음에는 적게 받지만, 이후 3년마다 월지급금이 4.5%씩 늘어납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가입자들이 정액형을 가장 선호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세 가지 지급유형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종신지급방식과 종신혼합방식에 한정되며, 다른 지급방식에서는 정액형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 가격과 지급 조건이 동일하다면 가입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지급금은 늘어나지만, 가입 전까지의 공백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는 다른 자산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입 시점을 정할 때는 월지급금뿐 아니라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으로 생활비를 언제까지 충당할 수 있는지, 가입 초기에 대출 상환이나 의료비 등에 쓸 목돈이 필요한지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통계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방식은 참고 자료일 뿐, 가구마다 소득과 지출 구조가 다르기에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현재 상황이니, 본인의 노후 자금 계획에 맞춰 주택연금 제도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홍태준 기자askhongpt@gmail.com

저작권자 © 연금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