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노후, 준비는 어디서부터?... 국가가 지원하는 '노후준비서비스'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4대 영역 무료 지원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이제 80대 중반에 가까워졌습니다. 2024년 기준 기대수명은 83.7세로, 여성은 86.6세, 남성은 80.8세에 이릅니다. 1970년 기대수명이 62.3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세기 만에 20년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여든, 아흔이 되어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노후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곧 준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제2차 노후준비 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92.5%에 달했지만, 지난 1년간 노후준비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57.7%였습니다. 관련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도 91.9%에 달했습니다. 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과 달리 실제 준비를 위한 행동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 셈입니다.
53세 전후 주된 일자리 퇴직…길어진 노후에 커지는 소득 공백 우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도 생각보다 이를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고령층(55~79세)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52.9세였습니다.
물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다고 해서 곧바로 경제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재취업을 통해 일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다만 소득이 줄거나 연금 수급 전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된 일자리 퇴직 이후의 소득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OECD가 발행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5(Pensions at a Glance 2025)'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평균인 14.8%의 약 2.7배입니다.
법으로 뒷받침되는 노후준비,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가 맡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부도 노후준비를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 '노후준비 지원법'이 제정되어 같은 해 12월 시행됐고, 국민연금법에도 노후준비서비스 사업의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이러한 법적 토대 위에서 국민연금공단은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과 스웨덴은 공적연금과 퇴직·개인연금 등 여러 연금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향후 받을 연금액을 예상해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역시 공·사연금 통합조회와 예상연금액 조회 기능을 통해 여러 연금의 준비 상황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의 특징은 노후준비를 돈의 문제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무, 건강, 대인관계, 여가 등 네 가지 영역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진단과 상담,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재무 영역에서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과 현재 준비 수준을 점검하고, 건강 영역에서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생활습관 등을 살펴봅니다. 대인관계에서는 가족·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여가 영역에서는 여가활동과 관련한 준비 정도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노후준비서비스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됩니다.
온라인에서도 만나는 노후준비 정보
센터는 오프라인 상담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노후준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누리집에서는 노후준비 관련 교육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공·사연금 통합조회를 통해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의 예상연금액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저축과 투자, 신용 및 부채관리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재무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자신의 노후자산을 점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노후준비에는 정해진 시작 시점이 없습니다. 다만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십 년의 시간이 이어지는 만큼, 은퇴가 임박해서 준비하기보다는 소득이 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노후준비 진단과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공·사연금 통합조회로 예상 연금액을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준비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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