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경제

주된 일자리 떠나는 나이 52.9세…중장년에게 ‘퇴직 이후’가 길다

55~79세 69.4%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희망 근로 연령 평균 73.4세 달라진 채용시장 속 재취업 정보·경력 전환 지원 필요성 커져

문유정 기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ㅣ 중장년 채용박람회 상담 장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ㅣ 중장년 채용박람회 상담 장면

직장에서 퇴직하면 곧 은퇴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과 경제활동을 완전히 마치는 시점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 이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층에게 이 기간은 새로운 진로를 설계해야 하는 또 하나의 경력 단계입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의 퇴직 당시 평균 연령은 52.9세였습니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69.4%는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이들의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입니다. 조사 대상과 산출 기준이 서로 달라 두 연령의 차이를 그대로 퇴직 후 근로 기간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크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직 이후 구직 과정은 과거 취업을 준비할 때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일했더라도 자신의 경력이 현재 채용시장의 어떤 직무와 연결되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달라진 채용 방식과 근무 형태, 필요한 자격을 새로 파악해야 하고 온라인 공고만으로는 업무 내용과 근무 환경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구직에 나서는 중장년층은 적지 않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는 55~79세의 20%가 최근 1년간 구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한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와 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으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습니다. 퇴직 후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는 중장년층에게 체계적인 정보와 취업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퇴직 이후 필요한 것은 ‘채용 정보’만이 아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ㅣ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중장년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ㅣ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중장년층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경력과 희망 직무를 점검하고, 실제 채용 현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직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실제 채용 기회까지 살펴볼 수 있는 ‘2026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립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5개 권역을 차례로 찾아갑니다. 만 40~64세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체 행사에는 약 20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행사 장소를 권역별 캠퍼스로 나눠 구직자들이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일대일 취업 컨설팅과 참여 기업의 채용 상담, 현장 면접 등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경력과 희망 직무를 상담하며 방향을 찾아볼 수 있고,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면 채용 담당자를 만나 실제 업무와 근무 조건, 필요한 자격 등을 알아본 뒤 면접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경력을 이어갈 것인가, 새로운 직무에 도전할 것인가

재취업 방향을 정하지 못한 중장년층을 위해 기존 경력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특강과 체험도 마련됩니다. 첫 행사인 동부권역 박람회에서는 해외봉사·해외자문 특강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활동 사례와 참여 방법을 소개합니다. 물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참가자는 지게차 운전을 체험하고 관련 업무와 취업 전망, 자격증 취득 방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AI 관련 특강에서는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 사례와 기술 확산에 따라 변화하는 직무, 중장년층의 취업 준비 방향 등을 다룹니다.

권역별 행사에서는 일정에 따라 이력서용 사진 촬영과 면접 복장 체험, 퍼스널컬러 진단 등 구직 준비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서부권역에는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구직자를 위한 온라인 구인·구직 매칭이 처음 도입되며, 단기·유연 일자리와 전문 경력직 등 권역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채용관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릴레이 행사의 문을 여는 동부권역 박람회는 8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진구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에서 열립니다. 동부캠퍼스와 서울동부·강남·성동광진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공동 주관하며 돌봄·유통·운송·보건의료 분야의 20여 개 기업이 참여합니다. 주요 참여 기업은 세스코, 신한라이프케어, 케어닥,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며 모집 직무는 서비스직과 요양보호사, 산후관리, 물류 현장 관리 등입니다.

동부권역에 이어 9월 1일에는 은평구 서부캠퍼스, 8일에는 구로구 남부캠퍼스, 10일에는 도봉구 북부캠퍼스, 17일에는 마포구 중부캠퍼스에서 박람회가 열립니다. 참여는 무료이며 사전 신청 기간을 놓친 경우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접수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만 40~64세 중장년 구직자는 서울시50플러스 ‘일자리몽땅’ 누리집에서 권역별 일정과 장소, 신청 기한, 참여 기업과 세부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문유정 기자kidcol03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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