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경제

[기획] 퇴직하니 만날 사람이 없다…은퇴 후 친구는 어디서 만날까

취미·모임·식사로 시작하는 중장년의 새로운 관계

홍태준 기자

은퇴 이후에는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 외에도 일상에서 새롭게 필요한 관계가 생깁니다. 취미를 함께할 사람, 정기적으로 참여할 모임, 가볍게 안부를 나눌 이웃이 그 예입니다. 커뮤니티를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연락처를 늘리는 일이 아닌, 어떤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그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정하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친목 단체 참여율은 2020년 44.1%에서 2023년 54.2%로, 동호회 참여율은 4.7%에서 6.6%로 높아졌습니다. 또한 중장년층이 취미와 모임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운용되고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주요 이용 연령대와 운영 방식이 다른 만큼, 새로운 관계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 볼 만합니다.

 

취미로 만나고 모임을 직접 만드는 50+ 커뮤니티 ‘시놀’

시놀(시니어 놀이터)은 50세 이상을 위한 취미·여가 모임 커뮤니티입니다. 동네 친구를 찾거나 등산, 여행, 운동, 문화생활 등 관심사에 맞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원하는 소모임을 직접 개설할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이 뚜렷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직접 꾸리고 싶다면 살펴볼 만합니다.

시놀 앱에서 와인·댄스·여행 등 관심사별 모임을 검색한 화면 | 자료=시놀 앱, 연금경제 재구성
시놀 앱에서 와인·댄스·여행 등 관심사별 모임을 검색한 화면 | 자료=시놀 앱, 연금경제 재구성

다만 누구나 모임을 개설할 수 있는 만큼, 관심사가 같아도 모임별 분위기와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참여 전에는 최근 게시글과 활동 기록이 꾸준히 올라오는지, 예정된 모임 일정이 구체적으로 안내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아가 운영 규칙이 명확한지, 비용이 있다면 금액과 포함 내역이 안내되어 있는지, 신규 회원을 위한 안내가 마련돼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해진 취미 활동에서 관계를 시작하는 ‘오뉴’

오뉴(ONEW)는 ‘오늘을 새롭게’라는 뜻으로, 506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와 관계를 연결하는 취향 기반 커뮤니티입니다. 클래식, 여행, 미술, 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골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모임을 직접 개설할 수 잇는 시놀과 비교하면, 오뉴는 운영사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목적인 모임이 부담스럽다면, 그림이나 책, 여행처럼 공통 관심사를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시작하는 방식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관심 분야뿐만 아니라 일회성 프로그램인지 여러 회차로 진행되는 정규 프로그램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가비에 재료비·입장료 등 부대비용이 포함되는지, 일정 변경 가능 여부와 취소·환불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도 사전에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뉴가 운영하는 살롱·정규·원데이 취미 프로그램 | 자료=오뉴 홈페이지, 연금경제 재구성
오뉴가 운영하는 살롱·정규·원데이 취미 프로그램 | 자료=오뉴 홈페이지, 연금경제 재구성

 

취미 모임과 식사 자리로 첫 만남을 여는 ‘오이’

오이(오늘부터 이팔청춘)는 4060세대를 위한 취미 기반 모임 커뮤니티입니다. 관심사에 맞는 모임을 찾거나 직접 개설할 수 있고, 회원끼리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공간도 운영합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오이 다이닝’도 운영합니다.

오이 다이닝은 관심사와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4~6명을 매칭하는 소셜 다이닝 서비스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되며, 매칭 결과와 식사 장소는 전날 안내됩니다. 어떤 취미 모임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정이 정해진 식사 자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이 다이닝의 신청·매칭 절차와 운영 방식 | 자료=오이 홈페이지, 연금경제 재구성
오이 다이닝의 신청·매칭 절차와 운영 방식 | 자료=오이 홈페이지, 연금경제 재구성

오이 다이닝은 신청한 날짜의 한 차례 식사로 진행되는 만큼, 반복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취미 모임이나 정기 일정도 함께 찾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참가비와 식사비는 별도로 발생하므로 전체 비용과 취소·환불 조건 또한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인연, 첫 만남은 안전하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관계를 찾는 문턱을 낮춰주지만, 안전까지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처음 만날 때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를 선택하고, 약속 장소와 귀가 예정 시간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집 주소나 자산 정보처럼 민감한 개인정보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인연일수록 금전 거래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공식 결제 방식이 아닌 송금이나 금전 대여, 투자·공동구매 요구가 이어진다면 거기를 두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이버범죄가 의심되거나 피해가 발생했다면 대화 내용과 이체 내역 등 증빙자료를 보관한 뒤,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서 상담을 받거나 신고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계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겠지’라고 기다리기보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모임에 직접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원 수나 서비스의 인지도보다는 신규 회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지, 다음에도 다시 참여할 만한 모임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만남부터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 약속한 자리에 꾸준히 나가다 보면, 같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신뢰 또한 쌓입니다. 결국 좋은 친구는 내가 먼저 모임에 참여하고, 그 만남을 꾸준히 이어갈 때 생긴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홍태준 기자askhongp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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